머라도 써보셈

[펌]별걸다 원하는 여친 ㅋ

아트리(喆) 2007. 8. 12. 14:12

모네타 미가커뮤니티에 있는글이 잼나서 긁었습니다..

.....................

내 여친과는 만난지 85일 정도 됐는데
한 30일 지난이후부터 저녁에 전화해서는 이러더군요.
여친 : 밥먹었어?
나 : 응 많이 무따.
여친 : 시 썼어?
나 : 아니 ..시 쓸꺼야 제가 글 쓰는걸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래서 묻는줄알고 실망을 주기 싫어서...

 
그 날 이후 책방에는 만화방만 가던 내가 서점을 갔습니다. 
혼자가기는 무안해서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나 : 니두 너 여친이 시를 써 달라카나? 
친구 : 아니..난 그냥 음...힙합 불러 달라카던데.. 
나 : 전부 가지가지하네,, 차라리 그게 났겠다. 휴 이게 뭐고... 
친구 : ㅋㅋ 애국가 적어서 보여줘라 
         3절부터 적어주면 잘모르잖아.. 
나 : 그럴까.. 그날 저녁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유치하고.. 
 

  내 손이 세개라면
   그댈 위해 하나 주고
   내 팔이 세개라면 
  그녈위해 하나 주고 
  내 다리가 세개라면 
  그녈 위해 하나주고 
  그러면
   나는 정상인 
  그녀는 병신 
 
 

그래서 결국엔 애국가 3절과 4절을 적절히 섞어서 
A4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그대얼굴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사랑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대 사랑하세" 
일단 이렇게 적어서 저녁에 만나서 식당에서
 낭송했습니다. 
음이 잡히는걸 피해가며... 
우리 여친 좋아하더군요... 
 (누구지?? 구엽네..)
여친 : 오빠 근데 이거 왜썼는데.. 
나 : 니가 시 썼는지 묻데.. 
여친 : 언제? 오빠 딴여자 있나? 내가 언제 그러디? 
나 : 니 어제 술뭇나? 왜 기억을 못해? 
시 땜에 싸우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전화 오더군요.. 
여친 : 오늘 화내서 미안해..
 나 : 아냐.. 내가 미안하지... 
여친의 살벌한 한마디.......... 
여친 : 근데 시썼어?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이코 하고 사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 : 오늘 보여 줬잖아........... 
여친이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더군요... 
 
 
여친 : 씻... 었... 냐... 구......
아직까지 밤만되면 시상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