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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사랑 - 이정록

아트리(喆) 2009. 4. 21. 22:07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도통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뭔가 알듯 말듯한...

제목이 맘에 든다...그리고 아래에 부연 글이 맘에 들어 이 시를 적는다..

 

사랑을 천천히 한다는 게 가능한가?

물론 은근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더 아름답다고 주장하겠지만 불꽃처럼 화끈하게 타오르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불꽃이 '반짝'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목숨이 끝난다고 해도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랑에 의심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마음을 덜 다치기 위해 얼음 위를 걸을 때처럼 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 소나기처럼 퍼붓는 사랑이 부담스러워진다.

  가랑비처럼 은근히 젖는 사랑, 그대가 없으면 마음이 너무 허전해질 것 같아 늘 함께하고 싶은 사랑, 그런 사랑으로 자신을 젖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