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리전용/좀 써보까?

사랑하는 이에게...

아트리(喆) 2009. 5. 10. 19:42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생일날 이름없이 보내온

그대 보다 아름다운

장미 한 바구니를 좋아 하는가

 

말없이 그대 앞에

웃으며 서 있는 거울 속의

자신을 좋아하는가

 

추운 겨울 눈 오는 밤

함께 마시던 눈물 보다 맑은

한 잔의 이슬(원래는 '술'이었음)을 좋아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무엇을 원하는가

 

부담없이 말 할 수 있는

기억력 없는 바보를 원하는가

 

그저 아무에게도 얽메이지 않고

혼자 그냥 그렇게 사는

외로운 삶을 원하는가

 

세상살이 갑갑하게 하는

지루한 바보들이 없는

세상(월내는 "지상낙원"이었음)을 원하는가

 

오래전 어느날

눈오던 겨울 밤

징그러운 두꺼비를 수 없이

마셔 버리던 그때

 

지금 그때 처럼 편안하게 바라보던

그때의 그 눈빛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