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신탕집
#싸리집
강원도에서 전통방식으로 키운 개를 가져오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싸리집'. 이 집은 단층 한옥 넓은 마당 곳곳에 사랑채 식으로 꾸며져 있다. 사료를 먹여 키운 개가 아니라 육질이 쫄깃하다. 공무원과 기업체 직원이 단체로 드나드는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한국문화에 익숙해진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사장 임옥자씨가 15년째 이 자리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황구를 삶아 내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수육과 전골, 무침, 돌백숙이다. 이 집의 수육은 무쇠로 만든 그릇에 수육과 궁합이 잘 맞는 부추를 깔고 쪄낸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고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돌백숙은 싸리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돌그릇에 하루 종일 무쇠솥에서 고아낸 뼈와 내장에 육수를 붓는다. 양파와 생강, 파, 고추, 마늘, 들깨, 콩가루를 함께 넣고 앉은 자리에서 끓어가며 먹는다. 육수의 은근한 맛과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젓갈과 김치 등 맡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수육-전골 2만5천원, 돌백숙-무침 3만원. (02)379-9911
#평양옥
서대문로터리 근처 경찰서 뒷골목에 있다. 사장 김미자씨가 경기도 팔당에서 20여 년간 개고기집을 해온 친정어머니의 솜씨를 물려받아 역시 20여 년간 한 자리에서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집의 요리비법은 육수에 있다. 삶은 개고기를 찢고 난 뒤 남은 뼈를 모아 24시간 푹 고아낸다. 뼈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고 우유처럼 아주 뽀얀 육수만 남는다. 육수와 고기 삶은 물을 반반씩 섞어 탕과 전골을 끓여낸다. 맛이 고소하면서 깔끔하다. 수육도 육수에 적셨다가 먹으면 고기가 무척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수육-전골-무침 2만2천원, 창 1만원이다. (02)363-7058
#영남 보신탕
서울 자양동 사거리 근처에 있다. 장소를 옮겨가며 20년째 개고기탕을 끓여내고 있다. 복날에는 하루에 1,000여 그릇 이상을 팔았다는 신화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단골 중에는 젊은 여성도 많다. 고기는 손질되어 커다란 솥에 무른 뼈와 살코기, 진국으로 끓인다. 이 집의 개고기탕의 육수와 개갈비는 다른 집에서 맛볼 수 없는 별미음식이다. 개갈비는 살이 야들야들하며 맛이 고소하다. 수육은 2인분을 시키면 덩어리로 가져와 손님상에서 썰어 접시에 담아준다. 수육-무침(2인분) 3만6천원, 전골 1만8천원, 탕 9,000원이다. (02)438-9667
이외에 구리시 사노리샘터, 서울 여의도 풍년가, 서울 마포역 근처의 약산 영양탕, 서울 삼선교 근처의 쌍다리 영양탕, 서울 면목동 토평리 할매사철영양보신탕, 서울 신촌의 철대문집, 서울 청담동 할매가마솥보신탕, 고양시 섬말보신탕집이 유명하다.
#감나무집
송파구 석촌동 석촌호수 근처에 있다. 이 집 사장 원종신씨가 이 장소에서 16년간 운영했다. 오랜 세월을 한 번도 변함없이 최고의 재료만 선택해 요리해서 개고기 애호가들에게 '맛있는 집'으로 소문나 있다. 특히 롯데월드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롯데호텔에 투숙한 일본-중국인의 발걸음이 잦다. 중국산 개나 냉동 개를 사용하지 않고 그날 들어온 개를 잡아 요리하기 때문에 육질이 좋다. 원 사장은 아예 직원 한 사람을 채용해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토종 황구만 골라 공급하게 했다. 그래서 전골 육수의 맛은 진국이다. 거기에 손수 담근 재래 된장과 태양초 고추장으로 만든 다대기는 고기 맛을 더한층 살려준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수육이다. 1년 정도 된 토종누렁이를 그날 그날 삶아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내놓기 때문에 개고기 맛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전골-2만원, 수육 2만2천원이다. (02)422-7333
#진미사철탕
서울 강남 대치동 롯데백화점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이 집은 2대째 3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2대째 해온 집인만큼 다른 집과 맛을 내는 비결이 다르다. 특히 수육이 그렇다. 고기를 삶을 때 약초에다 된장, 생강, 소주를 넣어 2~4시간 푹 고아낸다. 이렇게 하면 고기 해독도 되고 육수 영양도 더 좋다고 한다. 여기에 부추-깻잎-팽이버섯-오갈피 등을 섞어 만든 진미 특별 영념장을 찍어 먹으면 수육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약초는 이 집 사장 박명순씨 남편이 직접 유명산에서 가시오갈피-엄나무 등 여러 가지가 약초를 캐와 사용한다. 박 사장은 "남편이 시골에서 직접 황구를 골라온다"고 한다. 된장은 유명산 근처 시집에서 만들어 통째로 가져와 사용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업장에서 직접 담갔으나 장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지금은 시골에서 가져온다. 탕은 푹 삶아낸 육수에 대파-부추 등 싱싱한 야채와 진미특별 양념을 섞어 만든다. 이곳에서는 약초술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육 2만3천원, 탕 1만원이다. (02)564-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