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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통화 - 이복희

아트리(喆) 2009. 9. 19. 11:06


지금 거신 사랑은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그리움은 외로움으로
국번만 변경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다른 추억과 통화중이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추억이 끝나는 대로 곧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제 청춘은 지금 부재중입니다.
저희 비서에게 메세지를 남겨 주시면
방황에서 돌아오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당신이 부디
제 영혼의 전화번호를 잊지 않으시기를



이복희 시인의 <통화>였어요.
번지수를 찾지 못한 사랑은 그리움에서 외로움으로
그리고 추억으로, 그래서 한때 방황했던 청춘..
하지만, 방황에서 돌아왔을 때, 깨닫게 되죠.
청춘이 끝났음을..
만약에 어딘가에 전화번호가 있다면,
그 시절의 내 영혼에게 걸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잊어버린 거 같아요.

 

출처 : ~햇빛맞이~
글쓴이 : 햇빛맞이 원글보기
메모 : 방황에서 돌아올때까지 당신 영혼의 전화번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천천히 모든 추억과 통화하고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