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할까?

프로포즈 장소

아트리(喆) 2010. 1. 6. 10:49

프러포즈 성공작전

올봄 여자친구와 결혼하기로 결심한 회사원 김성윤(34)씨는 프러포즈 아이디어 짜내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평소 여자친구에게 꽃다발 같은 깜짝 선물을 자주 했던 것이 지금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하려면 그보다는 더 강도가 세야 하기 때문. 실에 반지를 묶어 끼워줘볼까. 명동 한복판에서 ‘결혼해 줘’라고 외쳐볼까. 이 궁리 저 궁리 해보아도 뾰족한 생각이 안 떠오른다. 내 여자,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프러포즈를 하려니 아리송하기만 하다.

5월의 신부를 맞으려면 이달을 놓치면 안 된다. 연인들이 프러포즈 D-데이로 꼽는 밸런타인 데이도 이달에 있다. 호텔·레스토랑들은 이날 연인용 이벤트를 준비하고 ‘봄에 결혼하려면 지금 프러포즈를 하라’고 유혹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

대학원생인 김모(27)씨는 호텔방을 빌려 프러포즈를 했다. 방에 풍선을 가득 띄우고 샴페인도 준비했다. 여자친구가 깜짝 놀랄 때 반지를 준다는 게 그가 짠 시나리오. 그런데 여자친구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김씨의 선배가 했던 프러포즈를 따라 한 걸 여자친구가 알았기 때문이라는 게 김씨의 분석이다.

회사원 정모(31)씨는 레스토랑에 공개구혼 이벤트를 신청했다. 드디어 운명의 시간.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나 식당 무대로 올라갔다. 마이크를 잡고 편지를 읽은 뒤 그녀의 이름을 힘껏 불렀다. 돌아온 건 여자친구의 싸늘한 얼굴. ‘남들 앞에서 이게 뭐냐’는 표정이었다.

이렇게 영화에선 통하는 장면들이 실제로는 연인들을 오히려 어색하게 만드는 이런 사례가 수없이 많다. 도대체 왜 안 되는 걸까. 그래서 그 이유를 week&이 알아봤다. 결혼정보 업체 ‘듀오’를 통해 남녀 성인 196명(남자 89명, 여자 107명)을 대상으로 ‘내가 꿈꾸는 프러포즈’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프러포즈 방법에 관한 한 남녀 간의 동상이몽이 보였다.

일단 남자들 속내부터 공개한다. 남자들이 점찍은 프러포즈 장소로는 펜션·휴양지(38명)와 레스토랑(21명)이 1, 2위를 달렸다. 그곳에서 케이크·와인에 반지를 숨기고(35명) 여럿 앞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하겠단다(29명). 선물은 뭘로 준비할까.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고백의 말’ 자체가 최고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그 답은 3면으로 이어진다. 여자들의 속내까지 가는 동안 이 분야 전문가들이 추천한 프러포즈를 할 만한 명당과 실전 팁들도 추려놓았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선유도 공원의 야경.
이 곳
얼음장 같던 그녀, 분위기에 무너지다


프러포즈는 분위기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 장소를 찾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야외 프러포즈를 선호한다면 이 추위에도 장소는 있다. 드라마·영화·광고 촬영을 위해 ‘화면발’ 좋은 곳만 골라 다니는 전문가(일명 장소 헌터)들이 겨울이 더 좋은 ‘프러포즈 명당’을 골랐다. 이제 짬을 내 그곳으로 가 프러포즈만 하면 된다. 


삼양목장의 풍력발전기.
대관령 양떼목장 영화 ‘러브스토리’의 눈밭 신을 찍는 것 같은 경쾌발랄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 ‘강원도 대관령에 눈이 20㎝ 이상 내렸다’는 뉴스가 나오면 2~3일 뒤를 D데이로 잡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설원은 첫사랑의 설렘을 전해 준다. 웃고 뛰놀면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한다. 성공한 뒤 함께 손잡고 목장 정상에 올라 태백산맥의 자태를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단 가기 전 현지 사정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033-335-1966.

양떼 목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삼양목장에도 가보자. 여기엔 드라마 ‘가을동화’에 나와 일명 ‘은서·준서 나무’로 불린 나무가 있다.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에서 강마에와 두루미가 이 나무 아래에서 사랑을 확인하기도 했다.

유니스의 정원 3000평의 정원과 식당·카페, 목공예 핸드메이드 소품숍까지 갖춘 경기도 안산에 있는 미니 자연휴양림. 아기자기한 수목원은 동화 속의 ‘비밀의 화원’ 같다. 프러포즈 포인트는 산책로에 있는 나무 그네. 나란히 앉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고백하기 좋다. 끝난 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식사 후엔 장작 난로에서 구워주는 고구마·군밤을 주문해 먹으면 포근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031-437-2045.

두물머리의 야경.
별빛 미로공원 어두운 아이스링크·놀이공원에 여자가 들어오면 불이 순식간에 켜지는 프러포즈는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별빛 미로공원에서는 가능하다. 예약을 하면 와인·케이크·꽃다발을 준비해 주고, 작은 현수막을 내걸 수도 있다. 캄캄한 밤에 18만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달린 나무 숲 미로를 헤매며 출구를 찾다 보면 동지의식도 느껴진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031-772-4770.

걸어서 5분 거리인 양수리 두물머리도 놓치지 말 것. 강변에 있는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드라마 ‘첫사랑’‘개밥그릇’, 이승철 뮤직비디오 ‘소리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별마로 천문대“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이런 의미있는 대사를 남겼던 영화 ‘라디오스타’로 유명해진 곳이다. 강원도 영월 봉래산의 800m 정상에 있어 춥지만 상대에게 대기가 안정되고 하늘이 맑은 겨울이 별 관측엔 가장 좋다는 설명을 해 주며 이끌면 된다. 프러포즈 기회는 천체 망원경이 있는 천문대 위쪽에서 잡아 보자. 지붕이 열리고 망원경에 눈을 대면 별이 눈앞에서 쏟아진다. 들뜬 분위기 속에 별을 이용한 감동적인 한마디를 건네면 된다. 033-374-7460.

선유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커플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2호선 합정역에서 내려 15분쯤 걷거나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나온다. 해질 무렵에 도착해 커피 한 잔을 들고 공원의 버드나무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을 찍어도 좋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공원 입구의 선유교로 발길을 옮기자. 무지갯빛 조명이 찬란한 다리가 살짝 흔들거려 연인끼리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할 수 있다. 프랑스의 퐁네프 다리처럼 낭만적인 장소다. 해 지고 30분 뒤가 가장 예쁘다.

춥지만 않다면 여기도 강추

경기 고양 원당 종마공원 전망 좋은 넓은 농원에서 말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경기 부천 아인스월드 세계 명소의 미니어처로 미니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곳.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나무·꽃 자체가 그림이 된다. 도자기도 만들 수 있다. 경기 춘천 남이섬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메타스퀘어 길은 명실공히 연인들의 길이다. 서울 대학로 낙산공원 시내 야경을 감상하며, 차분하게 프러포즈할 수 있다.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배를 타고 들어가 해질녘 낙조를 함께 보고 오라. 경기 연천 허브 빌리지 진한 허브향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스킨푸드·이니스프리 광고 촬영지 . 서울 남산타워 자물쇠 앞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곳. 특별한 자물쇠를 준비할 것. 경기 가평 ING 펜션마을 정원이 넓어 전구로 길 만들기 등 이벤트를 꾸미기 좋다. 서울 청계천 프러포즈 전광판 유명한 공개 프러포즈 장소. 밤이면 주변 건물의 조명 덕에 더 화려하다. 서울 한강 유람선 전형적 프러포즈 장소. 갑판에 준비해둔 이벤트로 여자를 놀라게 하면 감동 백배.

출처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8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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