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좋은 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아트리(喆) 2009. 4. 7. 12:55

<시인 류시화의 시입니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든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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