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별하늘 ◈
차츰 길어지는 밤과 아침저녁으로 소슬한 바람은 본격적인 별관측의 시기가 돌아왔음을 의미합니다.
초여름의 별자리라 할 수 있는 헤라클레스자리와 땅꾼자리는 서쪽하늘로 점차 기울어 가지만, 천장 높게는 아직도 여름철 대삼각형인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가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하수의 강물은 그 사이를 흘러갑니다.
안타깝게도 빛으로인한 광공해 때문에 요즘은 도시인근에서는 은하수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청명한 밤 시외버스를 타고 멀지않은 교외로 나서면 어렴풋하나마 뿌연 은하수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대삼각형 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볼만한 천체들이 자리잡고 있지요. 예를 들어 백조자리의 멋진 쌍둥이별인 알비레오와 거문고자리의 저 유명한 겹이중성인 엡실론별(ε), 쉽사리 분해되는 거문고 자리의 또다른 이중성 제타별( ζ) 그리고 고리성운, 아령성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여름철 대삼각형은 멀리 떨어진 다른 별자리와 천체들로 안내하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먼저 대삼각형의 두별과 그 바깥쪽의 다른 하나의 별들로 이루어진 또다른 세 개의 삼각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데네브와 알타이르 그리고 하늘의 말 페가수스자리 옙실론별(ε)은 거의 확실한 이등변 삼각형을 이룹니다. 페가수스는 밤 9시경 동쪽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지요. 한편 대삼각형의 서쪽면으로는 베가와 알타이르 그리고 땅꾼의 머리꼭지라 할 수 있는 땅꾼자리 알파별(α)이 정삼각형을 만듭니다. 대삼각형 북쪽면으로는 베가와 데네브 그리고 용자리의 코라고 할 수 있는 감마별(γ)이 좀 작은 직각삼각형을 이룬답니다. 나아가, 여름철 대삼각형의 각변을 연장하면 또다른 천체들을 만나게 되지요.
베가와 알타이르 선을 동남쪽으로 쭉 이어가면 염소자리의 알파별(α)과 베타별(β)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다할 밝은 별이 없는 염소자리를 쉽게 찾는 지름길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찾은 염소자리의 알파별이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쌍둥이 별이라는 것이지요. 그 옆의 알타이르와 데네브를 연장하는 일직선은 어디로 향할까요? 알타이르를 지나 한참 내려가면 궁수자리의 저 유명한 찻주전자 형태의 별무리들 중 왼쪽, 즉 손잡이 부분을 스치게 됩니다.
데네브를 지나 북쪽으로는 뾰족한 교회당 건물을 연상케하는 세페우스자리를 만나게 됩니다. 세페우스자리의 델타별(δ)은 이름난 변광성입니다. 한편 베가와 데네브를 잇는 직선은 데네브를 지나 작고 희미한 도마뱀자리를 통과하며 한참가면 안드로메다 대은하(M31)를 만나게 되지요. 주변이 충분히 어두운 곳이라면 그 아련한 형태을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북반구에서 보이는 가장 가까운 은하이지만 우리 은하계로부터 200만광년 이상이나 떨어져 있답니다. 다시 말해 오늘밤 우리가 보는 안드로메다은하는 200만년전의 모습입니다.
북동쪽 지평선위로는 안드로메다자리와 안드로메다왕녀를 구해낸 용사 페르세우스자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달의 행성>
목성: 8월 중순 충(지구에서 볼때 태양과 정반대 위치)을 지난 목성은 해가 떨어진 직후
남동쪽 하늘에서 이글거리듯 등장합니다. 작은 망원경으로 보아도 46초각의 우람한 목성은
4개의 갈릴레오 위성과 더불어 한눈에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능 좋은 구경 90mm급 이상 굴절이나 구경 114mm 이상 반사망원경이라면 150배 정도의
고배율에서 고기압의 거대 폭품 대적반의 관측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적반을 지구에서
볼수 있는 기회는 이틀에 약 3회 정도 한번에 약 1시간 가량 가능합니다. 아래 대적반
출현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한국시각은 국제표준시(UT)에 9시간을 더해야 합니다)
http://www.skyandtelescope.com/observing/objects/javascript/3304091.html
다만 대적반(the Great Red Spot)이란 명칭에 걸맞지 않게 360여년전 발견당시와는 달리 색상이 많이 엷어져 주변의 남온대구름띠와 색상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으나 마치 황소의 눈을 닯은 독특한 모습으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한편 9월 21일부터 9월 25일 사이 목성은 숫양자리의 요타별(4.3등급)로부터 북쪽으로 0.3도각 이내의 거리에서 관측됩니다. 따라서 100배 이하의 중배율에서는 이들 두별의 조우를 한눈에 포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목성의 엄청난 밝기에 무색해진 요타별의 확인이 쉬울지 흥미거리입니다.
토성: 9월 5일경 지구는 토성의 고리평면을 통과함으로 이즈음에는 1996이래 처음으로
지구의 관측시야에서 토성의 고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다음번 이런 드문 현상은 2025년
에나 다시 나타납니다. 남반구의 경우 어둑해질 즈음 토성이 하늘 높이 떠서 이 진기한 현상의 관측에 최적시기이나 북반구의 우리는 이때쯤 석양의 광휘에 파묻혀가는 토성을 관측하기 어렵습니다.
화성: 자정넘어 쌍둥이 자리를 가로지르며 떠오릅니다. 그러나 망원경으로 원반형태를 확인하려면 동편하늘 중천에 솟구치는 이른 새벽녘이 좋을듯 합니다. 밝기는 월말 0.8등급으로 조금더 밝아지겠지만 아직 겉보기 지름이 6초각에 불과해 망원경의 고배율로도 표면의 특징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금성: 밤하늘에서 달을 제외하고 가장 밝은 천체인 금성은 이달들어 새벽하늘 정동지평선에 태양보다 3시간 먼저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월초 0등급의 찬란한 시리우스도 거의 동시에 떠오르지만 엄청난 밝기의 금성앞에는 무색할 따름입니다. 비슷한 즈음 금성은 또한 게자리의 산개성단인 벌통성단의 언저리에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9월 21일경 금성은 사자지리의 1등성 레굴르스와 0.5도각 거리로 근접하게 되어 망원경의 저배율 시야에서 이들 두천체를 한눈에 보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한편 금성은 겉보기 지름이 12초각 남짓하며 망원경의 고배율 시야에서도 볼록한 상현달처럼 보입니다. 표면은 두터운 이산화탄소 구름에
덮여 지상의 망원경으로는 자세한 특징을 관측할 수 없습니다.
<이달의 먼천체>
산개성단 IC4665
구경 40mm 급이상 쌍안경이나 망원경의 저배율로 보면 대단히 생생하고 박진감넘치는 느낌을 줍니다. 땅꾼자리 베타별(β)의 바로 위쪽에 위치합니다. 밤이 이슥할 즈음 남서쪽 하늘 높이 거대한 오각형을 이루는 2-3등성 별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이 땅꾼자리의 머리와 몸체입니다. 이 오각형의 별들중 가장 왼쪽 즉 동쪽에 위치하는 별이 베타별로서 땅꾼의 어꺠에 해당합니다. 이 베타별의 바로 위쪽에 맨눈으로 보면 희미한 빛의 점처럼 보이는 천체가 바로 IC4665입니다. 대단히 쉽게 찾을 수 있으며, 30여개의 젋은 별들이 약 12광년의 넓은 공간속에 산재해 있습니다. 우리 태양계로부터 약 1300광년의 거리에 위치합니다. 거문고자리 겹이중성: 이중성의 두 별들이 각기 또다른 이중성으로 분리되는 대단히 독특한 별체계입니다. 이들의 분리를 위해서는 대단히 청명하고 안정된 대기와 망원경의 고배율 사용이 필요합니다. 우선 여름철 대삼각형중 북서쪽의 밝은 별 베가를 찾습니다. 망원경의 탐색경으로 베가 주변을 살피면 약간 동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바싹 붙은 한쌍의 흰별들이 보입니다. 망원경의 중저배율로 이들을 관찰하면 북쪽의 별은 상하로 길쭉하게 그리고 남쪽의 별은 약간 좌우로 길쭉한 별처럼 보입니다. 고배율의 접안렌즈를 사용하여 유심히 관찰하면 이들 두 개의 별이 각기 쌍쌍이 붙어있는 겹이중성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겹이중성은 태양계로부터 200광년 거리에 위치합니다. 북쪽에 아래위로 붙어있는 한쌍의 간격은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1 AU)보다 약 150배 멀리 떨어져있으며 약 1000년 걸려 서로가 공전을 합니다. 그리고 남쪽에 양옆으로 붙어있는 한쌍의 간격 역시 150 AU이ㅇ나 이들은 보다 무거운 별들인 까닭에 서로간의 공전 주기 또한 약600년정도로 짧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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