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소식

2009년 12월의 밤하늘

아트리(喆) 2010. 1. 25. 09:18

 
 
 
 
 
 
 
◈ 12월의 별하늘 ◈
 
 
동쪽하늘로부터 등장하는 화려한 겨울철 별자리들로 12월의 밤하늘은 우리 별지기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이른밤 먼 천체의 대명사 안드로메다은하는 아직 천장 근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비록 빛공해에 찌든 도시인근에서도 천장부근은 비교적 관측이 용이합니다. 따라서 작은 망원경일지라도 우리 인류의 시작보다도 더 오래적인 200만년전의 안드로메다은하 모습을 지금 감상해 보실수 있습니다.
 
거대한 사다리꼴이 시선을 압도하는 사냥꾼 오리온자리는 막 동남쪽 하늘을 박차고 오릅니다. 사다리꼴 위편 왼쪽 꼭지점인 적색거성 베텔기우스와 아래편 오른쪽 꼭지점의 흰색 리겔 그리고 오리온의 허리인 삼태성과 그 아래 단검처럼 늘어진 소삼태성 모두 한번쯤 들어본 이름들 일 것입니다.
 
리겔을 100mm급 이상의 망원경의 고배율로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그 곁에 아기별같이 바짝 붙어 빛을 발하는 동반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삼태성의 가장 서쪽 위편에 위치한 델타별(δ)와 가장 동쪽 아래편의 제타별(ζ) 또한 보다 작은 망원경으로도 분리가 가능한 쌍둥이 별들입니다.
 
밤하늘에 수없이 산재한 이들 이중성, 다중성을 하나하나 찾아 망원경을 통해 분리하는 순간, 일반적 먼천체인 성단, 성운과는 또다른 가슴 설레이는 감흥을 느끼게 됩니다. 소삼태성의 중간에 희미한 얼룩처럼 느껴지는 천체는 가장 거대한 산광성운인 오리온대성운(M42)이며 삼태성중 가장 동쪽아래별인 제타별(ζ)인근에는 비록 관측이 쉽지는 않지만 암흑성운인 말머리성운이 숨어있습니다.
 
한편 오리온의 바로 서쪽 위로는 또다른 겨울철의 대표별자리 황소자리의 붉은 별 알데바란과 그 주변에 넓게 퍼진 히야데스성단 그리고 좀생이별무리로 알려진 플레아데스 성단이 현란한 모습으로 눈길을 잡아끕니다. 
 
좀 더 북쪽에는 대단히 밝은 0등성 카펠라가 두드러진 마차부자리의 오각형이 자리하며 마차부자리 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3개의 산개성단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그 즈음 동북쪽 지평선 낮게 노랗고 흰 두 개의 1등성이 떠오르는데 이들은 카스토와 폴락스로서 바로 쌍둥이자리의 머리에 해당합니다. 알파별 폴락스는 또한 멋들어진 쌍둥이별로도 유명합니다.
 
마차부자리를 타고 좀더 하늘높이로는, 머리가 여럿달인 괴물 메두사를 물리치고 왕년 안드로메다를 구해낸 용사 페르세우스가 위용을 자랑하고 그 너머 천장근방에는 "W"자를 닯은 카시오페아자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부근에는 중소형망원경으로도 충분히 감상이 가능한 몇몇 산개성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선을 서쪽하늘로 돌리면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밤하늘의 길잡이 역할을 하던 거문고자리 베가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가 지평선 위에서 가물거리고 베가의 위에서 백조자리의 데네브가 뒤를 좇고 있습니다. 적막한 남서쪽하늘 낮게 남쪽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가 외로이 자리를 지키며, 공허한 듯 느껴지는 남쪽하늘에는 물과 연관된 별자리들 즉 에리다누스강, 고래, 물고기 그리고 물병자리등 물과 연관된 별자리들이 희미하지만 각기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먼천체: 플레이아데스성단
 

어둠이 짙게 깔린 후 남동쪽하늘 높이 바라보면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 모여 빛을 발하는 대여섯개의 작은 별들이 눈에 띕니다. 어찌보면 풀섶에 숨은 한무리의 반딧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Messier목록 45번천체인 플레이아데스 성단으로서 우리옛말로 좀생이별로 불린답니다.
 
좀 아래쪽에는 역시 황소자리에 속한 밝은 별, 알데바란이 붉게 빛나고 있으며 "V"자형으로 넓게 퍼진 히야데스 성단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은 외계문명의 발원지라고 주장하는 책들도 나와있으며 이성단의 포스터를 보며 명상을 하는 분들도 있을 만큼 우리에게 신비를 안겨줍니다.
 
망원경으로 관측시 될수있는한 가장 저배율을 이용해야 성단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쌍안경이나 소형망원경으로도 수십개의 별들이 시야를 압도합니다.
 
매우 어두운 곳에서 중대형망원경으로 유심히 살펴보면 국자형 제 별들중 가장 남쪽의 별, 메로프를 비롯한 몇몇 밝은 별들 주변에서 마치 안개유령과도 같은 성운기운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성운기운은 약 5000만년전 생성된 이들 밝고 어린별들의 재료찌꺼기로 여겨집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은 우리 태양계로부터 약 400광년 떨어진 직경 10광년 공간에 200여개 항성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달의 행성및 태양계
 

12월의 행성들

 

목성: 사방이 어둑해 지면 -2등급의 밝은 별로 남서하늘 중천에서 금방 눈에 뜨입니다. 그러나 망원경으로 관측하려면 지평선 근처의 짙은 대기권의 영향을 피해 가급적 이른 시간을 택하셔야 합니다. 월말이 되면 오후 8시 30분경 벌써 서쪽 지평선으로 사라지며 내년 3월경은 되어야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볼거리로서 12월 15일부터 25일경까지 십여일 동안 목성과 평소 찾아보기 어려운 해왕성의 1도각 내로 접근하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8등급 해왕성은 밝기도 매우 어둡지만 겉보기 크기가 불과 2초각 정도여서 망원경을 통해서도 또렷하지는 않겠지만 100배정도의 고배율시야에서 목성 함께 확인이 가능합니다. 물론 두 행성은 밝기와 크기에서 엄청난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십수년 동안 볼 수 없는 매우 드문 기회로서 평소 해왕성을 보지 못한 분들은 꼭 이 진기한 장면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성: 12월 15일경부터 남서쪽 지평선 바로 위에서 평소 포착하기 어려운 이 내행성의 관측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고도 불과 6도 정도임으로 남서쪽 지평선이 충분히 트인 곳이여야 합니다.

밝기는 -0.5등급으로 꽤 밝아서 맨눈으로도 알아 보실 수 있습니다. 겉보기 크기는 약 7초각 정도여서 망원경의 중배율이상 이면 반달보다 약간 볼록한 자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말이 가까워 질수록 초생달 모양으로 가늘어 지며 약간 길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화성: 이달들어 붉은 행성 화성 또한 본격적인 관측시기에 진입합니다. 월 초 일몰 5시간 이후에 동쪽 지평선에 모습을 드러내나 월말이 되면 자정 못 미쳐 관측이 가능한 충분한 고도로 솟구칩니다.

이 한달 동안 밝기 역시 두드러지게 밝아져 월말쯤이면 -0.7등급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이즈음 화성 오른편의 흰색별 시리우스를 제외하고 화성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눈길을 끕니다.

한편 겉보기 크기 또한 월초 10초각에서 월말 12,7초각으로 25%정도 커집니다. 비록 2.3년마다의 접근시 크기보다는 아직 현저히 작지만 시상이 안정되고 청명한 하늘이라면 200배 정도의 고배율에서 극관및 표면의 특징적 얼룩무늬의 관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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